신치용-신영철-김세진의 엄살 아닌 엄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18 15: 18

사제 지간으로 얽히고 설킨 신치용, 신영철, 김세진 V리그 사령탑들이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서 엄살 아닌 엄살을 부렸다.
한국배구연맹(총재 구자준)은 18일 오후 2시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남자부에선 정규리그 1, 2, 3위 팀인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사령탑들과 주장이 참석해 입담을 과시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 김세진 저축은행 감독은 오랜 시간 코트에서 함께 지내온 사이다. 그만큼 서로의 특성과 장단점을 한눈에 꿰고 있다. 신치용 감독의 엄살로 시작한 설전 아닌 설전은 막내 김세진 감독의 엄살로 마무리됐다.

신치용 감독은 "저축은행과 한국전력 모두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다. 저축은행은 김세진 감독만의 카리스마로 잘 이끌어왔다. 신영철 감독도 배구에 상당히 해박하다. 세 팀 다 5대5대5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상대 팀이 주전을 빼고 이겨서 그렇지, 세 팀 모두 3승 3패라고 봐야 한다. 버겁지 않은 팀이 없다"고 엄살을 부렸다.
신영철 감독도 한발 물러났다. 그는 "삼성화재와 저축은행은 우리보다 강팀이다. 꼭 나은 한 자리를 꼽으라면 전광인이 송명근보다 나은 것 같다. 삼성화재에서는 레오를 제외하고 나은 선수는 전광인 선수 한 명 뿐"이라며 "삼성화재보다는 저축은행이 급선무다. 정규리그 전적서 밀렸으니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세진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나은 건 하나도 없다. 댄스 뿐"이라고 농을 던진 뒤 "기량이나 기술이나 팀 전체로 봤을 때 경험도 부족하다. 우리가 나은 건 없고 내세울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아직 넘어설 대상이 아니다. 한국전력을 넘은 뒤에 엄포를 놓든 때를 쓰든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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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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