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사령탑이 내놓은 포스트시즌 전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18 15: 45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V리그 사령탑들의 전망은 어떨까.
한국배구연맹(총재 구자준)은 18일 오후 2시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유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남자부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과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총 6팀의 감독 및 주장이 참석해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다.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서는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정대영,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과 남지연,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과 염혜선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고희진,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과 후인정,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과 강영준 등이 참석했다.

신치용 감독은 특유의 엄살을 먼저 부렸다. "저축은행과 한국전력 모두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다. 저축은행은 김세진 감독만의 카리스마로 잘 이끌어왔다. 신영철 감독도 배구에 상당히 해박하다. 세 팀 다 5대5대5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는 상대 팀이 주전을 빼고 이겨서 그렇지, 세 팀 모두 3승 3패라고 봐야 한다. 버겁지 않은 팀이 없다."
그는 이어 "세터와 외국인 선수는 낫지는 않지만 밀리지는 않는다. 센터는 비슷하고, 남은 자리는 밀린다. 한국전력이 날개 공격이 좋아 간단치 않다. 서브 리시브가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안되어도 가장 좋은 공격력을 갖고 있는 한국전력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쉽지 않다. 김세진 감독은 제일 젊고 잘생기지 않았나(웃음)"라며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이에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와 저축은행은 우리보다 강팀"이라고 엄살을 놓으며 "꼭 나은 한 자리를 꼽으라면 전광인이 송명근보다 나은 것 같다. 삼성화재에서는 레오를 제외하고 나은 선수는 전광인 선수 한 명 뿐"이라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가 나은 건 하나도 없다. 댄스 뿐"이라고 농을 던진 뒤 "기량이나 기술이나 팀 전체로 봤을 때 경험도 부족하다. 나은 것도 내세울 것도 없다. 우리는 젊고 어려서 분위기를 탄다. 홈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 올 시즌 안방에서 진 유일한 두 감독님들이라 부담스럽다"면서 "끝까지 2위를 굳히려고 한 이유도 홈에서 첫 경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방에서 하는 첫 경기가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남원 감독은 "우리 언니들은 경험이 많아 잘해줄 것이다. 문정원이나 황민경은 챔프전 경험이 없어 흔들릴 수 있다. 둘이 잘해줘야 안정적으로 잘할 수 있다. 기업은행 선수들은 워낙 출중하다. 남지연이 제일 중요한 선수다. 서브 리시브를 잘해줘야 한다. 잘 버티면 잘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많이 흔들릴 것이다. 현대건설은 리베로가 조금 약하다. 김주하가 얼마나 버터주느냐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정철 감독은 "초반에 흔들린 모습들이 중반을 지나 후반부터 우리가 갖고 있는 걸 맞춰나가고 있다. 모든 선수가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고 분명히 자신한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현대건설은 폴리의 신경을 건드려서 성질나게 만들어야 한다. 도로공사전은 데스티니의 몫일 것 같다. 니콜도 미국 선수고 함께 국가대표도 했다. 데스티니를 기용해 그에게 몫을 주겠다"고 말했다.
양철호 감독은 "폴리가 경기장에서 신경질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남자친구가 한국에 들어와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 그 외 다른 선수들도 경험이 많아 결과로 나올 것이다. 우리의 키플레이어는 염혜선과 황연주다. 중고참 선수인 둘이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기업은행은 모든 선수들이 좋지만 한 명만 꼽자면 채선아를 흔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도 두 팀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진 않는다. 리시브나 토스가 깔끔하게 처리되면 우승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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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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