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5선발, 이태양 아닌 유창식 유력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8 16: 22

한화 김성근 감독이 5인 선발 구상을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은 5선발은 이태양 대신 유창식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은 1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넥센과 시범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선발진 구성에 대한 대략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핵심만 요약하면 미치 탈보트-쉐인 유먼-배영수-송은범까지 4선발은 확정적이며 마지막 5선발 자리는 유창식이 먼저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팀 내 최다 153이닝을 던지며 7승을 수확한 이태양은 남은 시범경기에도 나서지 않는다. 그는 지난 8일 대전 LG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태양의 최고 구속은 140km로 정상이 아니었고, 컨트롤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따로 불펜피칭에서 이태양의 투구를 집중 관찰했다. 김 감독은 "컨트롤이 없어진 부분을 체크했다. 공을 던질 때 몸이 옆으로 돌면서 흔들린다"고 문제를 지적한 뒤 "남은 시범경기에는 이태양을 안 쓸 것이다. 천천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보다 연습을 통해 세밀한 조정을 거친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없어도 5선발까지 된다. 외국인 2명과 배영수·송은범에 유창식이 있다"며 "유창식은 불펜이 아닌 선발로 쓸 것이다"고 말했다. 유창식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8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16으로 잘 던졌다. 특히 지난 15일 마산 NC전에 첫 선발로 나와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 경기를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유창식은 지난해 2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반복된 팔꿈치 통증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데뷔 후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으로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릴 정도로 좋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팔꿈치 문제로 훈련을 적게 소화해 투구수가 부족했지만, 경기 안에서 점점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쳤다. 
일단 시즌은 탈보트-유먼-배영수-송은범-유창식 5인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종 결정된 부분은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상황에 따라) 송은범이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고 선발진 변동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아직 구원진에 100%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구원 경험이 있는 송은범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돌리는 수 있다. 이 경우 이태양과 유창식이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즉, 결론을 말하면 탈보트-유먼-배영수만이 붙박이 선발로 확정됐다. 남은 4~5선발은 선수 각자의 컨디션과 팀 사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시즌 초반은 송은범과 유창식이 4~5선발로 나서며 이태양의 컨디션 회복 속도를 지켜보게 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 구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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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유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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