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기면 다 오빠야."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여고생 요나의 인격으로 분한 차도현(지성)이 남긴 명대사다. 그렇다. 나이를 불문하고 멋진 남자배우를 '오빠'라 부르고 싶은 것이 여성 관객들의 심정이다.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원조 오빠'들에 이어 소녀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들이 스크린으로 찾아온다.
#'청춘의 증언' 태론 에거튼
태론 에거튼은 5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최대 수혜자다. 콜린 퍼스를 보기 위해 '킹스맨'을 찾은 관객들은 앳된 얼굴의 태론 에거튼에 반해 극장을 나왔다. 수중신에서의 탄탄한 복근, 유연한 몸놀림으로 구현한 화려한 액션 등이 여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소년 같은 미소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덕분에 테론 에거튼의 또 다른 출연작 영화 '청춘의 증언'(감독 제임스 켄트, 수입 판씨네마)이 내달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청춘의 증언'은 1910년 영국을 배경으로 네 청춘의 꿈과 사랑,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사라져간 한 세대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테론 에거튼은 극중 여주인공 베라(알리시아 비칸데르)의 남동생 에드워드 역을 맡아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홍보에 있어선 적극 활용되고 있다.
'킹스맨'에서 태론 에거튼은 빈민가 청년으로 등장하지만, 실제 그는 영국왕립극예술학교 출신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앤서니 홉킨스, 존 허트, 매기 질렌할, 톰 히들스턴 등을 배출했다. 현재 '킹스맨' 연출을 맡은 매튜 본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에디 디 이글' 촬영 중이다.
#'라이프 애프터 베스' 데인 드한
데인 드한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2014)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모성애를 자극하는 여린 외모와 창백한 낯빛이 자아내는 퇴폐적인 분위기는 해리 오스본이란 캐릭터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때문에 그의 열렬한 팬들은 주인공인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보다 해리 오스본을 응원했다. 그만큼 데인 드한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발견이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라이프 애프터 베스'(감독 제프 바에나, 수입 콘텐츠판다)는 새로운 데인 드한을 만날 기회다. 라이프 애프터 베스'는 좀비가 되어 돌아온 여자와 그에 대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남자의 이야기다. 데인 드한은 극중 여자친구 베스(오브리 플라자)를 위해 무엇이든 하는 남자 잭 역을 맡았다. 좀비 여자친구와 알콩달콩하지만 엽기적인 커플로 분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987년생인 데인 드한은 아쉽게도(?) 유부남이다. 2012년 오랜 여자친구인 안나 우드와 결혼했다. 어쨌든 현재 왕성한 작품 활동 중인 덕분에 스크린에서는 그를 계속 만날 수 있다. 그는 청춘의 표상인 제임스 딘의 전기 영화 '라이프'에서 제임스 딘으로 분한다. 오는 가을 개봉 예정이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 '인서전트' 안셀 엘고트
안셀 엘고트에겐 묘한 안정감이 있다. 1994년생인 그는 20대 초반의 나이이지만, 193cm의 큰 키, 다부진 몸, 순박한 미소가 보는 이에게 신뢰감을 갖게 한다. 그가 다정다감한 남자친구 어거스터스 역으로 분한 '안녕, 헤이즐'(2014)이 전 세계 관객들을 울린 것은 이런 안셀 엘고트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덕분이었다. 조각 같은 미남자는 아니지만 소년의 풋풋한 느낌이 주는 청량감이 있다.
그와 쉐일리 우들리의 인연은 특별하다. 영화 '다이버전트'(2014)에서 남매로 호흡한 두 사람은 영화 '안녕, 헤이즐'에선 연인이 됐다. '다이버전트' 속편인 '인서전트'(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수입 조이앤컨텐츠그룹)에서도 인연을 이어간다. '인서전트'는 오는 25일 국내 개봉한다.
안셀 엘고트는 사진가 겸 영화감독 아서 엘고트의 아들이다. 아서 엘고트는 패션지인 보그의 포토그래퍼로 활동했으며, 영화 '콜로라도 카우보이'(1994)를 연출하고 영화 '캣워크'에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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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