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김현우,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18 17: 05

"많이 좋아졌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현우가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으로 조기 귀국 통보를 받았던 그는 경찰청, 두산, kt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18일 오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김현우는 "통증은 거의 없다. 연습 경기에도 등판할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고 씩 웃었다. 삼성의 차세대 소방수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김현우는 일찌감치 괌 캠프에 합류하며 올 시즌을 위한 준비를 했었다.

"더 이상 패전 처리가 아닌 필승조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그는 올 시즌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 냈다. 뜻하지 않은 허리 부상으로 모든 게 물거품됐을때 그 아쉬움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속 많이 상했다. 괌에서 정말 좋았는데". 김현우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현우는 17일 두산 2군과의 연습 경기에 등판해 직구 최고 143km까지 기록했다. 그는 "스피드가 너무 안 나온다. 투구 밸런스가 들쭉날쭉하고 컨트롤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아쉬워 했다. 시범 경기를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할 이 시점에 부상 악령에 시달려 2군에 머물러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1군 복귀 시점은 미정. 김현우는 "직구 스피드와 투구 밸런스 모두 합격점에 이르면 양일환 코치님께서 한 번 이야기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틈날때면 지난해 8월 26일 사직 롯데전의 투구 동영상을 수없이 돌려본다. 그 덕분일까.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허리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김현우의 설명이다.
"날씨 풀리면 좋아질 것 같다. 아니 좋아져야 한다". 그는 따뜻한 봄날이 오면 직구 위력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는 김현우에 대해 "선수 스스로 본인의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하루 빨리 복귀해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의식도 강하다"며 "선수 본인이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자체 만으로 큰 힘이 된다.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꼭 잘해야 한다. 진짜 간절하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그는 올 시즌 삼성 필승조의 일원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했던가. 김현우는 부상의 아픔을 딛고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꿀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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