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야수 최형우(32)의 시범경기 성적은 3월 18일 현재 6경기에 출전해 16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타율 3할7푼5리로 빼어납니다.
최형우는 지난해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6리, 31홈런 100타점 92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최형우는 지난 해 왼쪽 늑골 미세 골절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한 달 가까이 빠진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2013년 시즌 종료 뒤 오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아 지난 해 시즌 중에도 통증을 느끼며 경기에 나가 송구시 힘들어 했습니다
삼성 외야 수비 지도를 담당하는 김평호 코치는 "최형우가 보살을 많이 잡아주는 선수인데 작년에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보살을 많이 못했다. 올 시즌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최형우는 "작년에 송구할때 통증이 심하고 갈비뼈 골절로 고생했지만 이젠 괜찮다"면서 “올해는 부상없이 꾸준히 출장해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말합니다.

몸 상태가 좋아진 최형우는 지난 달 일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타격감이 좋습니다. 그는 2월 18일 오키나와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연습경기에 4번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팀은 3-9로 졌지만 최형우는 중심타자로서 자존심을 보여줬습니다. 그는 0-0 동점이던 1회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선취타점을 올리고 2-0으로 앞선 3회 초 상대 투수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최형우는 2월 27일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때렸습니다. 야후돔은 소프트뱅크가 올 시즌을 앞두고 구장에 변화를 준 구장인데 야후돔 변신 이후 첫 공식경기에서 일본 선수를 제치고 홈런을 기록한 것입니다.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 두 번째 투수 이와사키 쇼의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렸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벌이고 있는 시범경기에서도 타격감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몸살 증세로 1경기만 빠지고 출장하면서 6경기 타율이 3할7푼5리인데 홈런포도 두개나 쏘아 올렸습니다.
그는 지난 1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 경기에서 135m 짜리 대형 투런 아치를 그렸습니다. 6-2로 앞선 5회 1사 1루서 SK의 두 번째 투수 엄정욱의 3구째를 받아쳐 중월 투런포를 날린 것입니다. 지난 17일 울산 문수구장 롯데전에서는 1-4로 뒤진 6회초 정재훈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최형우에게 OSEN의 손찬익 기자가 지난 2월 4일 일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홈런왕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타자가 될만 하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렇게 평가해주니 기분은 좋지만 4번 타자로서 부상없이 꾸준히 출장하며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형우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입니다. 최형우는 "불과 몇 년 전까지 FA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가 밝힌 목표 액수는 120억 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에게 120억 원을 목표로 삼은 이유를 묻자 "현재 추세라면 조만간 100억 원을 돌파하는 선수도 나올 것 같다. FA 120억 원 시대 한 번 열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120억 원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최형우는 2002년에 삼성에 입단했지만 좋은 성적을 못내자 2006년에 경찰청에 입단하고 2008년에 삼성에 재입단해 2008년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했습니다. 2011년에는 홈런 30개로 홈런왕, 타율 3할4푼으로 타격 2위를 차지했습니다.
최형우의 현재 타격감을 보아서는 올해 홈런왕은 어렵더라도 삼성의 5년 연속 우승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OSEN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