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지친 상태였지만 악몽같았던 카토비체 쇼크를 극복하는 순간이었다. IEM 월드챔피언십서 해외팀들에 혼쭐이 났던 CJ가 KT를 잡고 카토비체 쇼크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CJ는 18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KT와 2라운드 경기서 '앰비션' 강찬용의 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친 KT의 공격적인 운영에 고비를 맞았지만 적극적으로 되받아치는 돌진조합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자칫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CJ는 지난 14일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텍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IEM 월드챔피언십' LOL 부문 B조 최종전서 월드 엘리트(이하 WE)에 무너지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뒤를 이어 GE 타이거즈도 WE에 1-2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CJ의 탈락은 쇼크 그 자체였다.

이날 경기도 쉽지는 않았다. 카토비체 8강 탈락으로 인한 심적인 부담감과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맞이한 KT는 공격적인 운영으로 시작부터 강하게 CJ를 압박해 들어왔다.
1세트의 경우 하단에서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애니와 상단 지역에서 '샤이' 박상면의 마오카이가 킬을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코코' 신진영의 아리가 분전했지만 KT의 집중적인 견제에 하단 지역은 벌집이 되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 '앰비션' 강찬용의 자르반4세가 KT의 하단 듀오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되돌린 CJ는 강찬용을 중심으로 용 사냥을 차분하게 해가면서 KT의 예봉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강찬용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찬용은 포탑을 끼고서 수성모드로 들어간 KT의 진영 한 가운데를 대격변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대승을 견인했다. 이 승리로 킬 스코어를 16-8로 도망가는데 성공한 CJ는 KT의 진영을 정리하면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기분좋게 승리한 CJ도 2세트에서는 KT의 반격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KT는 1세트 패배를 분풀이라도 하듯 집중적으로 '코코' 신진영의 르블랑을 봉쇄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2세트 완패로 흐름이 끊긴 CJ 역시 3세트에서는 적극적인 공세로 초반에 승기를 일찌감치 잡았다. 퍼플진영에서 시작한 CJ는 초반 블루 버프를 노리고 들어온 KT의 공격을 잘 막아낸 뒤 역으로 상대 진영의 레드와 블루 버프를 가져오면서 4버프 콘트롤로 기세를 올렸고, 하단에서는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쓰레쉬가 '스페이스' 선호산의 이즈리얼을 수퍼세이브로 살려내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CJ의 공세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재차 노렸던 4버프 콘트롤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11분경 첫번째 용사냥을 통해 '픽서' 정재우의 레오나와 '썸데이' 김찬호의 럼블을 쓰러뜨리며 킬 스코어 2개를 쉽게 챙겼다. 이어 다시 한 번 김찬호를 잡아낸 CJ는 '스코어' 고동빈의 자르반4세도 요리하면서 4-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장악한 CJ는 19분 용의 2중첩을 성공하면서 글로벌골드를 6000 이상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다가 '코코' 신진영의 트위스티드페이스트가 글로벌 궁극기로 KT 수비의 핵인 '썸데이' 김찬호의 럼블을 연달아 잡아냈고, 25분 경 중앙 한 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12-3으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글로벌골드는 1만 이상 벌어졌고, 3번째 용 중첩은 덤이었다.
CJ는 31분 신진영의 트페가 '나그네' 김상문의 제라스를 궁극기로 요리하면서 글로벌골드를 2만 이상, 킬 스코어에서도 19-6으로 차이를 벌렸다. 용 중첩은 4단계까지 완성했다. CJ는 곧바로 공세를 펼치면서 34분경 23-6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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