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강전, 안방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악몽이 재현됐다. FC서울이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안방에서 또다시 비겼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서울은 순위 변화 없이 웨스턴시드니(승점 4)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정조국을 원톱으로, 2선에 윤일록과 몰리나 고요한을 배치한 서울은 중원에 오스마르와 고명진, 포백에 고광민 김진규 이웅희 차두리를 세우고 골키퍼에 유상훈을 기용했다.
웨스턴 시드니는 지난 시즌 ACL 4강에서 서울을 꺾고 결승에 진출, 호주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안은 '디펜딩 챔피언'이다. 2013시즌 결승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에 우승컵을 내주며 아시아 제패의 기회를 놓친 서울은 지난시즌 우승의 꿈에 도전했으나 웨스턴 시드니에 가로막혀 무릎을 꿇어야했다.
그 원한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서울은 안방에서 반드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시드니 원정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반 17분 골대 앞까지 공을 몰고 들어가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낸 몰리나의 슈팅이 골대 위로 살짝 뜨며 무산됐고, 0-0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 17분에는 오히려 상대 미드필더 라비노 할리티에게 가슴 철렁한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할리티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지만, 서울로서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었다.
득점 없이 공방전을 이어가던 서울은 후반 막판으로 갈 수록 적극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연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몰리나의 잘 감아찬 코너킥이 골키퍼 가슴에 안기고, 후반 34분 이석현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빗나가는 등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상대의 완벽한 1대1 슈팅기회에서 유상훈의 선방이 없었다면 오히려 서울이 패했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양팀은 단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지난해 4강 1차전 0-0 무승부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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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