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서울, 무딘 창끝에도 봄은 오는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18 21: 20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랬다. 하물며 손에 쥔 것 중 탁월하게 빛을 발하는 구슬 하나 없는 상황에서 대체 어떻게 해야 '보배'를 만들 수 있을까. 해답을 찾지 못하는 한, FC서울의 창 끝은 봄을 맞기 어려울 듯하다.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서울은 순위 변화 없이 웨스턴시드니(승점 4)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를 지켰다.
서울의 고질적인 공격 불안이 또 한 번의 답답한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지난 전북전에서 젊은 공격수 김현성을 선발로 기용했던 서울은 이날 정조국을 원톱 자리에 놓고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서울의 최전방은 결코 위력적이지 못했다. 둘은 자주 고립됐고, 이들을 받쳐줘야할 2선의 움직임도 결코 날카롭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몰리나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좋은 크로스와 기회를 만들고도 골문 앞에서는 결정력 부재에 시다릴며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3시즌이 끝나고 데얀과 하대성이 중국으로 이적한 후 서울은 줄곧 그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결정력을 갖춘 정상급 외국인 선수 데얀의 부재가 특히 컸다.
메우지 못한 공백은 다음 시즌에 더 크고 싶게 패였다. 2014시즌 개막과 동시에 에스쿠데로를 떠나보낸 서울은 한 수 아래의 하노이 T&T전에서 7-0 대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고 ACL 무대와 K리그에서 연달아 공격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정조국과 김현성을 번갈아 테스트해봤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은 서울은 이제 마지막 보루 박주영에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적동의서(ITC) 발급 문제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박주영은 이날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팀을 지켜봤다. 과연 박주영이 답답한 서울의 공격력 부재를 풀어낼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구슬을 꿰어야하는 고충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의 마음만 바싹바싹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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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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