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투명인간’, 강호동 전매특허 육체노동으로 빛볼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19 06: 55

‘투명인간’이 폐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호동의 긍정적인 기운이 좋은 효과를 발휘하는 육체노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주일 전 가마솥을 완성한 이들은 본격적으로 노동자들을 만나러 다니며 값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명인간’이 노동을 체험하며 발생하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은 격무를 체험한 후 함께 일을 한 이들에게 가마솥밥으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구성으로 채워졌다. 그동안 사무실을 찾아가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과 대결을 했던 이 프로그램은 지난 11일 방송부터 육체노동에 시선을 돌렸다.
일주일 전 ‘투명인간’표 가마솥을 제작했으니 본격적으로 솥을 활용해야 했다. 이번에는 폐차장을 찾아 폐차 처리를 도왔다. 하루 동안 일을 한 후 함께 땀을 흘린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해 깊은 교감을 나누겠다는 구성이다.

일단 이날 방송은 강호동을 비롯해 정태호, 김범수, 하하, 강남, 육성재가 구슬땀을 흘리며 고된 폐차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음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힘을 쓰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힘든 일이었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호흡을 하며 일을 하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 강호동은 과거 출연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과 현재 출연 중인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몸을 많이 움직이면서 시청자들과 교감하는 능력이 뛰어난 방송인.
천하장사 출신답게 힘을 쓰는데 돋보이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노동의 신성함과 즐거움을 안방극장에 전달하는데 주효한 인물이다. 그는 ‘투명인간’에서도 근로자들과 끊임 없이 소통을 하면서 허리 펼 시간 없이 일을 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근로자들과 친근한 대화를 주도하며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폐차를 처리하다가 기름이 얼굴에 묻자 잠시 당황하면서도 “내 얼굴에 기름 안 묻었느냐? 내 얼굴 예쁘냐? 잘 생겼느냐?”라면서 외국인 근로자에게 농담을 건네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바쁜 일과를 마친 후 함께 밥을 먹으며 “밥 한 끼가 주는 행복감이 있다”라고 이날의 방송을 마무리한 강호동의 소회에서 안방극장은 마음적인 위로를 받았다. 빵빵 터지는 웃음 장치가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크게 거슬림 없이 즐겨 볼 수 있는 구성은 나쁘지 않다.
때문에 아직 프로그램 구성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투명인간’이 험난한 노동에 시선을 돌린 것은 변화에 있어서 안정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강호동이라는 방송인이 가지고 있는 활기 넘치는 진행이 야외 리얼 예능에서 어우러짐이 뛰어나고, 친근하게 다가와 시청자들의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기 때문. 현재 폐지설이 불거질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는 ‘투명인간’이 강호동의 전매특허인 육체노동으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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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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