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하이드' 현빈, 상냥하든 까칠하든 귀여운 남자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19 06: 51

배우 현빈이 귀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분명 이중인격의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하고 있지만, 결론은 '기승전귀여움'이다.
현빈은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구서진이자 로빈 역을 맡고 있다. 구서진 혹은 로빈은 같은 몸에 깃든 두 영혼으로,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구서진은 까칠하고 냉정한 인물이다. 또 로빈은 그와는 정반대로 상냥하고 따뜻하다. 성격 뿐 아니라 외모도 다르다. 구서진은 항상 안경을 착용하고 주로 슈트를 입으며 정돈된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그러나 로빈은 길게 내린 앞머리, 보다 캐주얼한 옷차림 등으로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빈은 최근 구서진, 로빈 두 역할 모두로부터 귀여운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처음부터 귀여웠던 로빈은 차치하고서라도, 까칠한 구서진마저 귀여워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 구서진이 장하나(한지민 분)을 만나고부터 변하기 시작하자, 현빈은 까칠하지만 귀여운 남자 구서진을 표현하는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17회에서도 매력 발산은 여전했다. 장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변하기로 마음 먹은 서진은 비서에게 낮술을 하자고 한다거나, 생애 처음으로 놀이기구를 타려했다. 이 뿐 아니었다.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고, 로빈의 만화를 찾아보기도 했다. 또 구서진은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약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장하나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구서진의 애처로움을 표현한 것. 구서진은 하나에게 더 이상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날 사랑하게 되면 로빈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것 아니냐. 다행히 내 안엔 나보다 좋은 사람이 사는 거고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한다"며 "그냥 이렇게 셋이서 살자"고 말했다.
이처럼 변한 구서진을 표현하며 현빈은 미묘하게 달라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매섭기만 했던 눈빛은 이제 모성애를 자극할 줄 아는 눈빛으로 변했다. 또 장하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상처받은 남자의 표정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분명 구서진이라는 인물의 특징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미묘한 차이만으로 달라진 구서진을 그려내고 있다.
원래부터 귀여웠던 로빈은 여전했다. 최근엔 구서진에게 흔들리는 장하나의 마음을 질투하며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로빈은 역시 상냥한 남자였다. 이날 방송에서도 로빈은 장하나와 커플 아이템을 쇼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 장하나와 같은 모자를 쓴 로빈의 미소는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 종합선물세트다. 상반된 두 인물로 분하며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엔 '기승전귀여움'의 인상이 강하다. 현빈이 구서진이든, 로빈이든, 어쨌든, 그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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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지킬, 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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