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다 지은 뒤의 전원생활이 지루했던 탓일까. ‘즐거운가’가 결국 아쉬운 시청률 속에 조용한 종영을 맞았다. 방송을 시작한지 약 7개월여 만의 종영이며 집을 다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지 2달 만이다.
지난 18일 SBS 예능프로그램 ‘즐거운가’가 아쉬운 시청률 속에 마지막 방송을 가졌다.
그간 ‘즐거운가’에는 김병만 외에 이재룡, 송창의, 정겨운, 장동민, 비투비 민혁, 걸스데이 민아 등이 출연해 프로그램을 꾸몄다. 도시 생활에 익숙한 연예인들이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본인이 꿈꾸던 집을 지어 그 곳에서 살며,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집이라는 한 공간 안에 스타들을 방목한 채 자연과 어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대로 담으며, 신선한 기획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크게 밀렸고, 봄 개편을 맞아 자연스럽게 종영수순을 밟게 됐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스타들이 친목을 다지는 구성이 눈길을 끌었지만. 크게 화제를 일으키지 못했고, 결국 이번 봄 개편을 맞아 자연스럽게 종영 수순을 밟았다.
그렇다면 즐겁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지난 1월 집을 다 지은 후 전원생활을 시작한 ‘즐거운가’는 스타들을 게스트로 초청,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했지만 시청률 반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애초 집을 짓는 과정을 담겠다고 시작한 터라 이미 집을 다 지은 후 멤버들의 전원생활이 시작되면서 재미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가 수요 예능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터라 시청층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신선한 기획과 연출력, 센스 넘치는 편집력이 돋보였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아쉽지만, 마지막 방송은 꽤나 뭉클했다. 멤버들이 그간 집을 지어오며 고생한 장면들로 ‘마지막 편지’를 만들어 마지막을 장식한 것.
지난 18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배우 이종원이 게스트로 참여, ‘즐거운가’ 멤버들과 낚시에 나서는 등 전원생활을 체험했다. 제작진도 종영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전반부는 평소 방송과 같았다. 후반부 김병만이 시청자들의 편지를 받을 우편함을 만들어냈고, ‘즐거운가가 전하는 마지막 편지’가 시작되면서 마지막 방송의 분위기가 시작됐다.
멤버들이 집을 지으면서 땀 흘리며 고생한 장면들이 차례로 등장했고,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마지막 편지 내레이션과 어우러져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병만은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즐거운가’ 후속작은 따로 기획되지 않았으며, 다음주부터 ‘한밤의 TV연예’가 시간대를 옮겨 수요일 심야시간대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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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즐거운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