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언터쳐블이 다섯 번째 미니앨범 ‘헬븐(HEllVEN)’을 발표한 가운데 타이틀곡 ‘크레파스’에 대해 “두 남자의 포부가 담긴 곡”이라고 밝혔다.
천국을 의미하는 ‘헤븐(Heaven)’과 지옥을 뜻하는 ‘헬(Hell)’을 결합해 만들어낸 단어, ‘헬븐’. 심오한 의미와는 다르게 타이틀 곡 ‘크레파스’에서 언터쳐블은 연신 “조카 크레파스 18색깔”을 외친다. 앨범을 처음 접한 대중으로서는 다소 의아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내 조카 크레파스 18색깔”이라는 가사는 언뜻 보고 가볍게 지나칠 수 있지만, 사실 ‘크레파스’는 두 남자의 과거와 포부가 오롯이 담겨 있는 곡이다. “멋쟁이들을 위한 취향 저격 한국힙합 내 조카 크레파스로 색칠해”라며 한국 힙합씬에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겠다는 의지와 그 길을 다양한 색깔로 채워나가겠다는 결심이 숨겨져 있는 것.
타이틀곡 ‘크레파스’를 포함해 ‘헬븐’에 수록된 총 일곱 개의 트랙은 언터쳐블이 2008년 공식 데뷔 이후 걸어온 경험과 도전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실력파 랩퍼 G2와 DJ WEGUN이 피처링한 ‘페이퍼 트랩(PAPER TRAP), ‘쇼미더머니1’의 로꼬와 작업한 ‘그냥 가’ 등 실력파 랩퍼들이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탠 트랙리스트들도 매력적이다.
데뷔 8년차에 접어들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두 남자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꾸준한 활동을 통해 축적된 실력과 언터쳐블만의 매력으로 채색해 나갈 이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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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