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일 뿐이다. 만족도는 아직 없다."
이호(31)가 전북 현대에 합류한 것은 1달 전쯤이다. 그는 입단 당시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은 필요 없었다. 시즌 2번째 경기부터 투입된 이호는 최강희 감독이 바라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호가 출전한 3경기서 전북은 모두 승리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탓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산둥 루넝(중국)과 원정경기에서 이호는 팀의 수비를 안정되게 만들었다. 덕분에 공격진은 자신들의 역할에 전념했다. 성남 FC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은 물론 2라운드 FC 서울전에서도 수비에서의 안정감으로 전북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불과 1달만에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호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구단 지원 스태프 등 관계자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덕분에 축구에만 편안하게 집중할 수 있었고, 경기도 빠르게 출전했다"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 그리고 할 일에 충실히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주전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이호는 "빈즈엉(베트남)전도 그렇고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주전 경쟁이라는) 약간의 긴장감으로 인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며 현재까지의 평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만족도는 아직 없다"며 "'더 잘해야 한다', '더 좋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1년이 긴 시간이지만, 매 경기가 쌓여서 1년이 되는 만큼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이 목표로 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해서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구나 목표를 우승이라고 밝히지만, 대회에 발을 내딛으면서 우승을 자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호는 "울산에서도 우승을 확신하고 경기는 하지 않았다. 매 경기에 충실했을 뿐이다"며 "코칭 스태프의 주문대로 준비하면 결과가 우승이 될 것 같다. 분명 좋은 느낌은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를 하는 중동 및 중국 구단들의 도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호는 "항상 한국 선수들은 서로에게 끈끈함과 애정이 있는 것 같다. 중국과 중동이 많은 돈을 쓰고, J리그는 자신들이 우리보다 우수한 리그라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며 "기량은 우리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조직력과 정신으로 그 차이를 채울 수 있다. 거기서 작은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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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