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포웰(32, 전자랜드)은 동부산성을 상대로 다시 터질 수 있을까.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홈팀 원주 동부를 상대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6강에서 서울 SK를 3연승으로 제압한 전자랜드는 5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 전자랜드가 과연 6강의 상승세를 이어갈까.
6강의 영웅은 포웰이었다. 그는 3경기서 평균 22분을 뛰고 21점, 7.3리바운드, 4.7어시스트의 환상적인 기록을 뽐냈다. 특히 4쿼터 이후 승부처에서 터진 득점이 백미였다. 포웰의 4쿼터 이후 평균득점은 12점에 달했다. 특히 연장전까지 간 3차전에서 포웰은 4쿼터부터 20득점을 폭발시켰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서 포웰은 연속 3점슛을 넣어 추격에 불을 댕겼다. 플레이오프서 포웰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80%다.

ESPN 칼럼니스트 존 홀린져는 선수들의 기량을 수치화한 ‘2차 기록’으로 유명하다. 그가 개발한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은 NBA 선수들의 기량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PER은 리그평균을 15로 보고 선수들의 개인기량에 리그평균 경기속도를 반영한 복잡한 공식으로 산출된다. 보통 20이 넘으면 올스타, 25가 넘으면 MVP 후보, 27.5가 넘으면 강력한 MVP 후보로 분류된다.
6강에서 포웰은 얼마나 압도적인 선수였을까. 포웰의 PER은 무려 38.26에 이른다. 수치 35가 넘으면 최고선수의 최전성기로 볼 수 있다. 그만큼 포웰의 활약은 KBL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했다. 단기전에서 미친 선수 한 명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포웰이 4강에서도 대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10개 구단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포웰처럼 특별한 한 선수가 활약하는 것은 오히려 동부입장에서 반갑다. 동부는 정규시즌에도 변화무쌍한 수비로 조성민, 데이본 제퍼슨 등 상대 에이스를 무력화했다. 포웰이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동부전에서 어느 정도의 고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전자랜드는 포웰 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6강에서 3점슛 47.6%를 기록하며 평균 12.7점을 쏟아낸 차바위, 3차전 깜짝 17점의 이현호, 부활한 테렌스 레더(10.3점, 5리바운드) 등이 중요한 변수다. 가뜩이나 빅맨이 적은 전자랜드다. 동부산성의 높이를 대적하려면 이현호, 주태수, 정효근, 레더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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