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마라도나나 메시는 없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7일 오전 10시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A매치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들을 발표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이어 31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2015년 국내서 처음 갖는 평가전으로 의미가 크다.
이 자리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K리거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K리그를 봤지만 메시나 마라도나 같은 특출 난 선수는 없었다. 2경기에서 다소 괜찮은 활약을 한 선수는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 문턱이 너무 낮아지면 안 된다. 2경기 잘했다고 대표팀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표팀은 특별해야 하고 영광스러운 자리여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슈틸리케가 언급한 선수는 울산의 돌풍을 주도한 양동현이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이 의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대표팀에 들기 위해서는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는 것. 슈틸리케는 “7~9경기에서 꾸준히 잘한다면 지켜볼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제외한 이유도 확실했다. 슈틸리케는 “포항-울산전을 봤는데 김신욱이 중거리슛으로 득점했다. 일부 여론에서 김신욱이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득점했으니 대표팀에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신욱의 골이 아닌 골키퍼 자책골에 가깝다”며 냉정하게 바라봤다.
다만 아직 시즌 첫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이정협에 대해서는 “정말 예외적인 케이스다. 만약에 매달 한 번 씩 제2의 이정협을 발굴한다면 K리그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이정협은 우리와 함께 하면서 A매치 7경기를 뛰었다. 대회기간을 통해 충분히 장단점을 파악했다”며 예외를 인정했다.
결국 K리그에 세계적인 재능을 갖춘 천재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다. 박주영, 김신욱, 이동국 등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슈틸리케가 말하는 대표팀의 ‘특별함’에 부합되는 선수가 되려면 지름길은 없다. 꾸준한 활약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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