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외국인 에이스 트래비스 밴와트(29)가 수원구장 첫 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컨디션 회복 추세를 보여주며 올 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밴와트는 1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안타 7개를 허용하는 등 고전한 끝에 3실점했다. 이날 60~70개 정도의 공을 던질 예정이었던 밴와트는 3회까지만 60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밴와트는 이날 여러 가지 구종을 실험하며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100% 모습은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중반이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그러나 kt의 방망이에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아주 깔끔한 결과를 남기지는 못했다.

1회는 좋은 출발이었다. 선두 김사연을 1루수 땅볼로, 이대형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후 조중근에게 우중간 안타, 김상현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았지만 마르테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2회에는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선두 장성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후에는 시프트가 역효과가 났다. SK는 용덕한 박기혁의 타격 때 외야수를 우측으로 밀었다. 두 선수가 밴와트의 공을 잡아당기기는 쉽지 않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실투가 연달아 몸쪽으로 몰리며 연속 2루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단타로 끝날 타구였지만 시프트로 손해를 본 셈이 됐다.
밴와트는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사연을 146㎞짜리 바깥쪽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했다. 2사 2루에서 이대형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이날 경기 3점째를 내줬다.
다만 3회는 득점권 위기에서도 실점하지 않았다. 1사 후 마르테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장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한윤섭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2사 1,2루로 몰린 상황에서는 용덕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밴와트는 4회 김광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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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