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당찬 신인’ 박세웅(20)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KBO 마운드에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모두 마친 채 이제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박세웅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투구수는 91개였다. 당장 정규시즌 선발로 나서도 무리가 없는 몸 상태를 과시했다. 이런 박세웅의 역투 속에 kt는 SK를 꺾고 시범경기 네 번째 승리를 홈팬들과 함께했다.
지난 11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옥스프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두 경기 연속 호투하며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로 그렇게 빠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최고 구속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 한층 생긴 모습이었다. 신인의 패기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도 돋보였다.

전체적으로 초반에는 제구가 썩 좋지 않은 편이었다. 공 높낮이의 편차가 심한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럴수록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며 최근 감이 좋은 SK 타선을 이겨나갔다. 그 와중에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SK 베테랑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피해가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 당당한 정면승부였다.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1회 1사 후 박계현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2회에도 선두 정상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강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박세웅은 박진만에는 거침없는 직구 승부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5개의 탈삼진 중 루킹삼진이 4개나 될 정도로 SK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승부를 즐겼다.
박세웅은 이미 될성 부른 떡잎으로 kt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kt의 ‘1기 신인’ 중 가장 성실하고 꾸준하게 팀 훈련을 함께 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9승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는 kt의 세 외국인 선수(어윈, 시스코, 옥스프링)를 받치는 4선발로 낙점됐다. 박세웅의 호투 속에 kt의 시즌 전망도 조금씩 힘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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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