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에이스 김광현(27)이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호투로 장식하며 예열을 마쳤다. 아직 100%는 아니었지만 무난한 컨디션 상승세를 알리며 역대 최고 시즌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김광현은 1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에 이어 4회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던 김광현은 이날 시범경기 마지막 출격을 가졌다. 결과보다는 얼마나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느냐에 많은 관심이 몰린 경기였다. 그리고 김광현은 그 순조로운 과정을 증명함과 동시에 결과까지 잡으며 깔끔한 시범경기 마무리 등판을 가졌다.

4회는 선두 박기혁을 2루수 땅볼로, 김사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2사 후 이대형에게 볼넷, 조중근에게 중전안타,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르테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4회 위기를 넘긴 김광현은 5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기보다는 직구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직구도 완급조절을 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회는 깔끔한 삼자범퇴였고 6회에는 이대형을 147㎞짜리 바깥쪽 직구로 루킹삼진 처리하는 등 역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7회에도 마르테에게 내준 내야안타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내야 땅볼이었다. 8회도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최고조에 이른 것은 아니지만 완급을 조절하는 동시에 몸쪽으로 과감하게 찔러 넣는 빠른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비교적 빠른 승부를 벌인 결과 5이닝 동안 투구수도 64개에 불과했다.
김광현도 투구수 조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지난 등판 때보다 투구수가 조절된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경기의 의의를 뒀다. 이어 김광현은 "오늘은 스트라이크를 잡는 슬라이더가 좋았고 체인지업은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보완점도 스스로 돌아봤다. 이처럼 정규시즌을 앞두고 정상적인 몸 상태를 과시하며 전망을 밝힌 김광현은 이제 막바지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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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