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외국인 투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쉐인 유먼에 이어 미치 탈보트마저 7실점으로 무너졌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한화도 시범경기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0-12으로 크게 졌다. 롯데 마운드에 봉쇄당한 타선 부진이 아쉬웠지만 시작부터 흔들린 마운드가 치명타였다. 믿었던 선발 탈보트가 5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급격히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탈보트는 1회 시작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황재균에게 중전 안타와 손아섭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짐 아두치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폭투까지 범하며 실점을 내준 탈보트는 안타 1개, 볼넷 2개에 희생플라이까지 대거 4실점을 내줬다.

2회부터 5회까지는 4이닝을 1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6회 연이어 홈런을 맞았다. 박종윤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민호에게 던진 초구 146km 컷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높은 실투가 됐다. 비거리 125m 좌중월 투런 홈런. 이어 김대우에게도 3구 148km 투심이 바깥쪽 높게 들어가 비거리 105m 좌월 솔로 홈런이 됐다.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이닝 중 강판되어야 했다. 총 투구수는 92개로 스트라이크 55개, 볼 37개. 최고 149km 강속구를 뿌렸지만 6회에는 제구가 높게 몰렸다. 속구(26개) 커터(19개) 커브(18개) 체인지업(12개) 투심(11개)을 다양하게 구사했지만 1회와 6회 높낮이 제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탈보트는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8일 대전 LG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5회에만 홈런 포함 3실점으로 흔들렸다. 12일 대전 두산전에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했지만 주전들이 전원 제외된 백업 타선 상대였다.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6.00.
탈보트마저 흔들리면서 한화는 외국인 투수 문제를 안고 시즌 개막을 임하게 됐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유먼도 2경기 연속 3⅓이닝 7실점으로 급격히 흔들렸다. 구위도 안 좋았지만 제구가 되지 않아 난타를 당했다.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리며 제구와 구위 모두 무너졌다. 평균자책점 18.90의 유먼은 오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등판에 나선다.
한화는 매년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리 경험이 있는 탈보트와 유먼을 영입했지만 시범경기에서는 불안감을 남겼다. 과연 정규시즌에서는 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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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