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조짐' 박세웅, "자신있게 내 공 던지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9 15: 45

시범경기 2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가며 가능성을 밝힌 박세웅(20, kt)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정규시즌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세웅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지난 11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옥스프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까지 포함하면 11이닝 무실점의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91개의 투구수에서 볼 수 있듯이 당장 정규시즌 선발로 나서도 무리가 없는 몸 상태를 과시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로 평소보다 조금 적게 나왔지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섞으며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정상호 이명기 등을 꼼짝 못하게 한 체인지업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 후 양팀 감독들도 나란히 박세웅의 호투를 칭찬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박세웅이 선발투수 역할을 잘했다"라면서 시즌 4선발로 꾸준히 기용하겠다는 기존 구상을 재확인했다. 김용희 SK 감독도 "타자들이 박세웅의 좋은 공을 봤으니 도움이 된 것이 있을 것"이라는 말로 에둘러 박세웅의 위력적인 구위를 칭찬했다.
박세웅은 경기 후 "몸 상태는 괜찮다. 초구부터 타자와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다. 파울이든 헛스윙이든 나오니 좋은 카운트 속에서 승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이날 호투의 비결을 짚은 뒤 "정규시즌을 앞두고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 그러면 변화구 위력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과제를 뽑았다.
이어 박세웅은 "1군 타자들은 역시 2군에 비해 노림수가 좋은 것 같다. 더 신경 써서 던져야 한다"라면서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당당하고 거침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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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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