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영봉패 직후…김성근 감독 '특타' 진두지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9 17: 03

한화 타선이 다시 침묵했다. 경기 후 어김없이 특타가 진행됐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나선 특타의 강도가 어느 때보다 셌다. 
한화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0-12로 크게 졌다. 지난 14일 마산 NC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4'로 늘었다. 시범경기 중간 성적 2승7패로 10위. 승패를 떠나 과정이 좋지 않았다. 초반부터 투수·포수 배터리가 흔들렸고, 팀 타선도 덩달아 침묵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투수와 포수 배터리 모두 정신이 없었다"며 "타자들도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화는 안타 6개를 쳤지만 장타가 하나도 없었다. 주자가 2루 이상의 스코어링 포지션도 만들지 못했다. 7명의 롯데 투수들에게 꽁꽁 묶였다. 

경기를 마친 후 대전구장 그라운드에 배팅케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전처럼 3군데에서 타격 훈련이 시작됐다. 그 뒤로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고 있었다. 김 감독은 백네트 쪽에서 직접 토스배팅을 던져주면서 타자들의 타격 모습을 바쁘게 눈에 담았다. 때로는 직접 배트를 들고 타격 동작을 선보이며 공을 때리기도 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붙잡고 세세하게 지도했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경기 후에도 김 감독이 지휘아래 나머지 훈련을 계속 했다. 지난 주말 마산 원정에서는 첫 날 0-1 영봉패를 당한 후 호텔방에서 밤 11시까지 훈련했고, 1-2로 패한 이튿날에도 경기 직후 마산구장에서 대전구장에 도착하자마자 밤 10시 넘어서까지 특타 훈련을 소화했다. 대전 홈에서 무기력하게 영봉패한 이날도 특타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오후 4시쯤 시작된 타격 훈련에는 주전과 비주전 구분이 없었다. 종아리 통증에 따른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결장한 김태균을 필두로 이용규·최진행·송광민·김회성 등 경기에 뛴 타자들도 예외없었다. 오윤·박노민·송주호·박한결도 타격훈련을 맹렬하게 이어갔다.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타선이 기복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고민이 크다. 이날까지 시범경기 9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 2할2푼6리로 8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10개팀 중에서 가장 적은 1개의 홈런에 그치며 장타율(.289)도 가장 낮다. 김 감독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홈런이 적은 것은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홈런은 타구를 띄워야 하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시범경기도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어떻게든 장타력을 회복해야 공격력이 살아난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쉴 새 없이 특타 훈련을 지휘했다. 
한화의 특타는 밤 8시30분을 넘어서야 끝났다. 무려 4시간이 넘는 특타 중의 특타였다. 20일 대전구장에서 롯데와 시범경기를 이어간다. 한화는 배영수, 롯데는 송승준이 선발로 나선다. 한화 타선이 영봉패 직후 특타로 연패를 끊고 반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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