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인' 박세웅, 4선발 그 이상의 존재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20 06: 04

kt 위즈 2년차 투수 박세웅(20)이 시범경기서 연이은 호투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4번째 선발 투수, 그 이상의 안정감이 느껴지는 호투였다.
박세웅은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3사사구(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11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박세웅은 지난 경기에선 옥스프링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직전에서야 등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침착하게 5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SK를 상대로도 침착한 투구를 이어갔다. 1회 박계현에게 허용한 중전안타 이후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그리고 5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내기도 했다.

이로써 박세웅은 외국인 3인방에 이어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조범현 감독도 “정규시즌에 4선발로 쓸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세웅의 지금까지 투구를 보면 4번째 선발 투수 그 이상의 활약이다. 단지 외국인 선수 3명이 있기 때문에 4선발로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이 선수가 고졸 2년차라는 건 더 믿기지 않는다.
특히 공격적인 피칭이 가장 인상적이다. 박세웅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단 1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다. 보통 어린 투수들은 1군 타자들을 상대로 피해가기 위한 공을 던지며 위기를 자초하지만 박세웅은 달랐다. 압도적인 패스트볼은 아니지만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타자들을 상대했다. SK 타자들에게도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비록 이날 몸에 맞는 공 1개 포함 3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2회 첫 타자 정상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김강민을 2루 땅볼, 박진만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4회와 6회에도 각각 사구와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보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km.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하지만 슬라이더(10개), 커브(15개), 체인지업(15개)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피안타를 최소화했다. 빛을 발했던 변화구 완급 조절 능력은 박세웅이 지난해부터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그리고 경기 후 “정규시즌을 앞두고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 그러면 변화구 위력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전히 제구에 중점을 뒀다.
박세웅의 연이은 호투는 kt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KBO 리그에서의 큰 돌풍을 예고했다. 당찬 2년차 신인 박세웅의 돌풍은 이제 막 시작됐다. 과연 정규시즌에서도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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