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강원도 부장이 1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7회 게임테크 2015 컨퍼런스(이하 게임테크2015)’ 기조연설에서 가상현실을 앞당길 기어(Gear) VR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며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기어 VR은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다. 동영상, TV 등 기존 미디어에서 이용자가 수동적이었다면 기어 VR이 작동하는 현실에서 이용자는 능동적이다. 가만히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이용자에게 전해준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기어 VR을 출시했다. 갤럭시노트4와 연결할 수 있는 기어 VR로 이노베이터 에디션 버전이었다. 상용화 바로 앞 단계로 실험적 단계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6에도 연결할 수 있다.

강원도 부장은 “패러다임 변화다. 기존에 수동적인 미디어였다면 VR은 이용자가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과 같은, 주도적인 위치로 올라서는 것이다”라며 “단순히 보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경험을 준다”고 VR이 가져올 변화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부장은 “브이알 기기들이 모두 초기 단계다. 예전과는 다르게 기술 속도가 빠르니까 2~3년 안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소니, 구글 등 업계서도 새로운 미디어로서 VR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픽게임스 등 게임업계는 게임엔진과 관련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용사례는 많다. 프로야구나 농구 등을 중계할 때 현장의 1초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수십 만 원을 호가하는 공연도 VR을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그곳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게임에서는 1인칭 슈팅게임을 이용할 때 더 큰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도 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VR 시장을 뒷받침할 콘텐츠가 필요하다. 강 부장은 “어느 정도 기준 이상의 VR 기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VR을)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나와야된다. 즐길 거리가 없으면 창고에 처박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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