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학준, 이시찬 개명 "새 이름으로 성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20 07: 50

한화 내야수 이학준(30)이 개명했다. 이시찬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19일 대전구장 전광판에는 낯선 이름이 하나 떴다. 한화 7번타자 2루수에 이시찬이 들어간 것이다. 알고 보니 이시찬은 이학준이 새롭게 개명한 이름으로 지난 17일 확정됐다. 유니폼 등번호 66번 위에도 '이시찬'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복을 의미하는 시(禔)자와 맑은 찬(澯)자로 지어진 새로운 이름과 함께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시찬은 "이전부터 부모님의 권유가 있었다. 잦은 부상 때문에 개명에 대한 생각은 있었지만 처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막판 개명을 결심한 계기가 있었다. 뜻하지 않은 부상 때문이었다. 이시찬은 "작년 시즌 말미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머니와 같이 작명소에 가서 3개의 이름을 받았는데 그중에서 고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휘문고 출신으로 지난 2004년 2차 4번 전체 31순위로 LG에 지명된 이학준은 지난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돼 팀을 옮겼다. LG에서는 거의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지만 한화로 이적한 후 백업 멤버로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빠른 발을 앞세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자랑했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2013년 도루 16개에도 타율은 2할에 그쳤다. 2014년에는 타율 2할8푼6리로 활약하며 유격수로 자리를 잡는가 싶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계속 발목 잡히는 바람에 성장하지 못했다. 
만 서른이 된 2015년, 이시찬은 결국 개명을 결정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층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상이 없는 게 우선이다. 이시찬이란 이름으로 나선 19일 롯데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1군 백업 한 자리를 노리기 위한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시찬은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하며 성공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롯데 손아섭의 이후로 KBO리그 유행이 된 개명 바람, 이시찬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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