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압구정백야’, 이쯤되면 ‘기승전 백옥담’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20 06: 57

이쯤되면 기승전 ‘백옥담’이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극본 임성한 연출 배한천, 최준배)에서는 육선지(백옥담 분)의 임신이 이날 방송의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무엇보다 최근 극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육선지의 일상이 극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어 여주인공이 박하나가 아닌, 알고 보면 백옥담이 아니냐는 네티즌의 농담 섞인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방송 역시 주요 인물은 육선지였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중전 코스프레를 한 채 친구들을 만난 육선지의 모습이 이날 ‘압구정 백야’의 시작을 장식했고 마지막은 육선지의 임신 소식을 듣고 놀라는 장추장(임채무 분)의 모습이 장식했다.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육선지와 관련된 에피소드로 채운 것.
앞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임신을 암시했던 것처럼 육선지는 임신을 이날 방송에서 확인했다. 육선지의 모습을 보고 임신을 직감한 오달란(김영란 분)은 곧장 약국으로 달려가 테스트기를 사왔고 결과는 양성, 임신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복덩이”라며 기뻐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선지의 임신을 축하했고 기뻐했다. 문정애(박혜숙 분)는 “초기에는 누워 있는 게 최고”라며 육선지에게 몸조심을 시켰고 옥단실(정혜선 분)은 육선지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예쁜 것”이라는 애정 어린 말을 건넸다.
하지만 장추장만은 조금 달랐다. 물론 자신이 할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을 듣고 기뻐하며 육선지를 보러 달려 나갔지만 갑작스레 표정을 고치고는 걱정 어린 눈빛으로 가득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처럼 몇몇 사소한 이야기들을 제외하곤 육선지의 임신은 주요 테마였다. ‘압구정 백야’의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박하나, 백야의 모습은 그리 많지 않았다. 물론 이날 방송에서 백야에게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도 있었다. 바로 백야가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
하지만 이 역시 그저 지나가는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을 뿐, 극 흐름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장화엄(강은탁 분)과의 로맨스도 속으로만 “저승 끝이라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오빠와 함께라면”이라는 말로 고백할 뿐, 그간의 모습에서 크게 진전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백옥담이 ‘압구정 백야’의 작가, 임성한 작가의 조카라는 점도 네티즌이 이를 곱게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일 것. 슬쩍 늘어나는 백옥담의 분량, 그것도 극의 흐름과 상관없는 장면들, 여자 주인공의 주객전도 등이 더더욱 ‘압구정 백야’를 보는 이들의 시선을 차갑게 만들고 있다.
한편 ‘압구정 백야’는 방송국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이야기로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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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백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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