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과 인기 그리고 희소성이 문제였다. 여자 월드컵 유치 도전은 결국 여자축구의 인기를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다시 증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9 FIFA 여자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했다.
조셉 블레터 FIFA 회장은 집행위원회 결정을 발표했다. 여자 월드컵에 대한 역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의 경과와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블레터 회장은 프랑스로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유치의향서(Declaration of Interest)를 내고 도전을 공식 선언했던 대한축구협회는 10월 30일 정몽규 회장이 직접 취리히를 방문해 개최협약서(Hosting Agreement)와 비드북(Bid Book)을 제출한 뒤 본격적으로 유치작업을 벌여왔다.
프랑스와 경쟁을 벌인 한국은 50%의 확률서 패하고 말았다. 대륙순환 개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3년 연속 FIFA 대회 개최는 분명 한국에게 불리했다.
한국이 개최권을 따내면 두 차례(1991년, 2007년) 여자 월드컵을 개최한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2번째로 여자 월드컵을 여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이미 2017 20세 이하 남자 월드컵을 유치했기 때문에 여자 월드컵과 함께 개최권이 자동 부여되는 2018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까지 더해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를 여는 진기록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부담은 컸다. 오히려 3년연속 개최가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경험과 당시 잘 구축한 축구 인프라를 내세웠다. 또 2007년 중국, 2011년 독일, 올해 캐나다에 열려 다시 아시아에서 개최하는게 좋다는 의견도 강조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여자축구 시장 크기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여자축구의 저변이 한국이 비해 월등히 큰 것이 현실이다. 프랑스 여자축구는 FIFA랭킹 3위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있다. 프랑스는 여자 축구 선수만 약 90000 명에 달한다. 1700명 수준인 우리나라와는 격차가 크다.
또 희소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개최 이후 10년 넘게 FIFA 주관 대회를 개최하지 않아 희소성이 있다.
1991년 중국의 개최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총 6회 개최된 FIFA 여자월드컵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제7회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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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티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