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 TOP6가 파이널 진출을 앞두고 독기가 오를 대로 올랐다. 결승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 독기를 가득 품은 열정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다. 그만큼 모든 무대가 ‘완벽’했다고 할 정도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는 마지막 트랙을 차지하기 위한 세미파이널 무대가 전파를 탔다. 지난주 팀워크 배틀을 통해 탈락한 타이미와 제이스를 제외한 6명의 여자 래퍼 치타, 지민, 졸리브이, 제시, 육지담, 키썸은 ‘Real Me’라는 주제의 세미파이널 미션을 통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선보였다.
진짜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미션이라 래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간 볼 수 없었던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욕을 하고 서로를 디스하는 그저 ‘센’ 언니들 쯤으로 생각했던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이날 파이널 무대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무대로 누가 대결에서 우승하느냐가 중요했지만 만전을 다한 래퍼들의 무대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시청자들을 흥분시킬 만큼 열정적이었고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 진정성이 있었다. 잔인하게 각 무대에 점수를 매겨야 하고 그 점수에 따라 우승자와 탈락자가 결정되지만 즐기기에 이처럼 완벽한 무대는 없었다.
세미파이널 무대는 치타와 지민, 졸리브이와 제시, 육지담과 키썸이 대결을 펼쳤다. 모두들 한껏 긴장했다. 가장 먼저 자체평가에서 1위 래퍼로 선정된 치타가 무대에 올랐다. 치타는 앞서 두 번 대결했던 지민을 대결상대로 지목한 상황이었다. 지민과 세 번째 대결을 펼치게 된 치차의 무대는 ‘충격’ 그 자체였다.
가만히 서서 랩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치타는 과거 교통사고로 코마상태였을 때 겪었던 경험을 담을 랩을 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치타는 모든 이야기를 랩으로 표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후 치타는 ‘흑룡’, ‘여전사’, ‘괴물’로 표현됐을 정도로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지민은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고 엄격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심경을 ‘센’ 랩으로 표현했다.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랩이었고 래퍼 아이언의 도움을 받아 꽉 찬 무대를 선사했다. 키썸은 “진짜 래퍼가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대결의 주인공은 졸리브이와 제시였다. 그동안 혹평을 받았던 졸리브이는 반전매력을 발산했다. 라이벌 제시도 인정한 무대였다. 자신의 일부분만 보고 비난하는 네티즌들 때문에 마음고생 했던 걸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인 졸리브이는 임팩트 있는 가사와 차분한 퍼포먼스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인생에 대한 고민, “괜찮아”라며 젊은 청년들을 위로하는 가사는 감동을 선사하고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릴샴은 졸리브이의 무대 내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시의 무대도 인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제시는 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 부모님을 속상하게 하고 사고도 치고 우여곡절의 시간을 보냈던 내용을 가사에 담았다. 감미로운 리듬에 허스키 보이스로 뱉어내는 파워풀한 랩이 더해지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기에 제시의 노래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무대였다.
육지담과 키썸의 마지막 대결이 남은 가운데 제시가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고 가장 궁금증을 일으키는 치타와 지민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짜증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들 무대 모두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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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언프리티 랩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