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차오진후이, 2이닝 2실점에도 희망 UP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3.20 07: 51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우려 속에 다저스와 계약했던 타이완 출신 우완 투수 차오진 후이가 3번째로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첫 실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가능성은 충분하게 보여줬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렌치에서 열린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LA 에인절스전에 구원 등판한 차오진후이는 2이닝 동안 2안타 볼넷 1개로 2실점했다. 탈삼진은 1개, 투구수는 27개였다.
구원 투수의 기록이므로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5회 다저스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차오진후이는 앨버트 푸홀스부터 에인절스의 3,4,5번을 상대해 삼자범퇴 시켰다. 투구수는 10개.

차오진후이는 6회 선두 타자 에릭 아이바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다음 타자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볼 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래도 타일러 피더스톤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2사 1루가 됐다.
다음 타자 콜린 카우길이 친 타구가 문제였다. 3회 대주자로 나섰던 다저스 좌익수 카일 젠슨의 타구 판단이 나빴다. 스타트가 늦었음에도 직접 포구를 시도하다 뒤로 빠트려 2루타를 만들어줬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으므로 판단만 좋았다면 범타로 처리하거나 최소한 단타로 막을 수 있었다. 차오진후이는 다음 타자 콜 칼훈에게 다시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이어 마이크 트라웃은 중전 안타로 처리.
이날 실점하기 전까지 차오진후이는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첫 선을 보인 차오진후이는 당시 2.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3개였다. 두 번째 등판이던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호투가 이어졌다. 1.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섞어 아웃카운트 5개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차오진후이는 직구의 구속은 전성기만 못했지만 변화구 각도나 제구는 여전해 보였다. 투구 동작에 들어가면서 좌측발을 한 번 흔들어주는 동작도 여전히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유용한 도구로 보였다.
다저스는 아직 차오진후이를 40인 로스터에 등재하지 않고 있다. 논 로스터 초청선수도 아니어서 마이너리그에서 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캠프에 있는 선수들이 속속 마이너리그로 짐을 싸는 와중에도 차오진후이를 계속 시범경기에 등판시키고 있다.
승부조작에 연루 된 혐의로 타이완 프로야구에서 영구제명 된 선수와 계약한 부담이 분명히 있지만 다저스는 차오진후이를 메이저리그에서 기용할 의사가 뚜렷함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차오진후이의 능력 역시 다저스 불펜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한다. 다저스의 올시즌 최대 취약부분은 불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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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데일(애리조나),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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