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이통사)가 손을 잡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 사 앱 마켓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한다. 게임사는 통합 플랫폼에 게임을 론칭할 수 있게 됐다. 이통3사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시장을 내준 가운데 “늦은 감은 있다”는 말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앱 마켓 사업자(KT, SK플래닛,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앱 마켓(올레마켓, T스토어, U+스토어)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원스토어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날 판교 SK플래닛 수펙스홀에서는 개발자 설명회를 연다. 4월에는 통합개발자센터가 출범한다.
기존에 게임사 등은 이통3사마다 앱 마켓에 게임을 등록해야 했다. 앱의 이해관계에 맞게 수정하거나 품이 들어갔다. 하나의 게임을 서로 다른 마켓에 등록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들 수밖에 없었다. 업계서는 그 동안 이통사 1위인 SK텔레콤의 SK플래닛을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이외의 추가적인 마켓으로 활용했다.

새로 추진되는 스토어는 하나의 마켓은 아니다. 솔루션을 통합하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올레마켓이나 T스토어, U+스토어 등 마켓은 그대로 있고 뒷단에 있는 시스템이 하나로 묶이는 게 원스톱 프로젝트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순수한 등록비와 시간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앱 개발자에게 가장 난제 중에 하나는 각 마켓에 등록하는 부분이다. 길게는 3~6개월씩 기다린다. 론칭을 해야 투자금도 회수하고 수익도 창출하는데 등록 자체가 힘들었다. 이를 일원화 한 점은 긍정적이다.
또한 콘텐츠를 만들면 3사에 공통으로 들어가고 정산도 한 번에 할 수 있다. 개발사가 여러 가지 의견을 하나의 창구로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소비자가 번호이동을 하면 현재 해당 앱 마켓에서 구매했던 내역이 사라지지만 원스토어가 되면 그대로 승계되고 각 통신사 포인트도 같이 쓸 수 있게 된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통3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진작 했어야 되는데 늦었다. 구글이 막 커질 때 했어야 대응이 됐을 텐데. 늦은 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통3사가 생존하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앱 마켓 시장의 49.1%, 30.5%(2013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와 경쟁에서 이통3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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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마켓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