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최정과 김강민에 대해 김용희 SK 감독은 특별히 신경 쓸 것이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베테랑 선수인 만큼 말 그대로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SK의 핵심 타자들인 최정과 김강민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에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타율이 낮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김강민은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최정은 더 심각하다. 5경기에서 6푼7리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특별히 걱정하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백전노장 아닌가”라고 되물으면서 “신인이라면 신경을 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시범경기 때 조금 안 좋다고, 혹은 시즌 초반에 좀 안 좋더라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두 선수의 컨디션 관리에도 비상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시범경기 성적이라고 하지만 타율이 떨어지면 선수 스스로 조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김 감독은 최근 두 선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무대다. 특히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때문에 지금 못 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게 SK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여기에 두 선수는 전통적으로 시범경기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최정의 통산 시범경기 타율은 2할3푼7리다. 김강민도 2할3푼4리다. 김강민은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타율이 2할1푼9리였지만 시즌에 들어가서는 3할을 쳤다. 최정은 부상만 없다면 3할이 검증된 선수다. 두 선수가 정규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SK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kt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컨디션 관리 차원이다. 이날 선발은 메릴 켈리가 나선다. 김 감독은 "켈리가 4이닝 정도를 던질 예정"이라면서 "그 뒤로는 문광은 정우람 윤길현 등의 투수들이 대기한다. 상황에 따라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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