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마운드 운용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이전까지와 다르게 상대 좌타자에 맞춰 좌투수를 올리려고 한다.
염 감독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올 시즌은 좌우놀이를 좀 해보려고 한다. 그동안 우리 팀은 좌우놀이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해보겠다”면서 “그렇다고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리는 것은 아니다. 1이닝 정도는 던지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불펜 좌투수 자원을 두고 “이상민과 김택형이 나선다. 둘 다 슬라이더가 좋다. 좌타자를 잡을 수 있는 구종을 갖고 있다”며 “상민이는 커브와 체인지업도 있다. 체인지업으로 우타자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덧붙여 염 감독은 “팀 전체를 위해선 좌투수라도 우타자를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지는 경기에서는 2이닝도 소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우리 팀에 패전조는 없다. 불펜투수들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 작년에 1, 2점 지는 상황에서 (손)승락이가 던지곤 했는데 그만큼 팀을 위해 희생한 것이다. 불펜진에서 한 쪽에 피로가 누적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칙적으로 돌아가는 다섯 번째 선발투수에 대해선 “계획은 다 짜놓았다. 5선발 후보 투수들은 2군에선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한다. 2군에서 힘을 많이 뺄 필요가 없다. 1군서 잘 던질 수 있도록 로테이션만 맞춰줄 것이다. 이들의 일정도 내가 직접 짰다”며 “내부적으로는 앞으로 두 달 동안 누가 5선발로 나설지 정해둔 상태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부터 쓸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전날 선발 등판한 4선발 문성현을 두고 “1사 2, 3루서 피하지 않는 누구를 한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 1점을 내주고 아웃카운트를 얻는 게 낫다”며 “우리는 5점은 뽑을 수 있는 팀이다. 어느 정도 실점하는 것을 선발투수가 감안해도 괜찮다. 성현이는 지금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다. 앞으로 2년 동안 좋게 만들 것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한편 넥센은 이날 서건창(2루수)-이택근(지명타자)-유한준(중견수)-박병호(3루수)-임병욱(1루수)-스나이더(좌익수)-문우람(중견수)-김하성(유격수)-김재현(포수)의 선발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선발투수는 피어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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