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좌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정규시즌 준비를 마쳤다.
피어밴드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총 9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2피홈런) 0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피어밴드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2이닝 2자책점으로 1.50이 됐다.
솔로포 두 개를 맞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이날 피어밴드는 최고 구속 146km의 패스트볼을 마음대로 구사했다. 스트라이크존 양 끝을 꽉 채우는 로케이션으로 수싸움에서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체인지업을 통한 오프스피드 피칭도 절묘하게 이뤄졌다.

특히 3회부터는 무적이었다. 3회초와 4회초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5회초 내야안타가 나왔으나 곧바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피어밴드는 클리닝타임 후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것에 적응하기 위해 6회초에도 등판, 김용의만 상대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넥센 스카우트팀은 지난겨울 피어밴드를 선택하면서 “제구는 밴헤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그리고 피어밴드는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잘 융화됐고, 지난 두 번의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 행진을 했다. 총 3번의 시범경기에서 1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는 극강의 제구력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 또한 피어밴드의 모습에 흡족해하고 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투구수를 적게 가져갈 수 있는 투수다. 걱정하지 않는다”며 피어밴드가 순조롭게 시범경기를 마칠 것이라 예상했다.
물론 모든 것은 정규시즌에 들어가야 알 수 있다. 그래도 피어밴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넥센이 기대했던 것과 일치한다. 시범경기 활약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진다면, 넥센은 20승 에이스 밴헤켄과 피어밴드의 특급 좌완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다.
2014시즌 정상까지 2승이 모자랐던 넥센이 선발진 원투펀치를 통해 작년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넥센은 LG를 4-2로 꺾고 시범경기 전적 6승 3패를 기록,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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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