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왕좌를 결정하는 마지막 무대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와 격돌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이원(한국)을 3연승으로 가볍게 따돌린 여세를 몰아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을 이룬다는 각오다.
이리 베버(체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한라는 21일 오후 5시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14-20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맞붙는다. 도호쿠 대지진으로 미뤄졌던 승부가 4년 만에 성사된 셈이다. 2011년 3월 한라는 2010~11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에서 도호쿠와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일본 동북부 지역에 몰아닥친 대지진 탓에 모든 경기가 취소됐고 한라와 도호쿠는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한라는 파죽지세를 몰아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을 잡고 세 번째 정상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각오다. 한라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국내 라이벌 하이원과의 4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통과하는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정규리그 MVP 김기성(30)과 ‘벽안의 태극전사 1호’ 브락 라던스키(32), 박우상, 이용준(이상 30) 등 베테랑과 신상훈(22), 안진휘, 최시영(이상 24) 등 ‘젊은 피’가 조화를 이룬 공수 짜임새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한라는 도호쿠를 상대로 4승 1패 1연장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공격수 가운데는 김기성(3골 5어시스트), 라던스키(9어시스트), 마이크 테스트위드(4골 1어시스트), 신상훈(3골 3어시스트) 등이, 수비수 중에는 최시영(3골 5어시스트)이 도호쿠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다. 특히 최시영은 공격수 이상으로 도호쿠를 상대로 많은 포인트(골+어시스트)를 올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든든한 존재는 플레이오프 들어 무서운 집중력으로 ‘철벽 수문장’의 진면모를 보이고 있는 캐나다 출신 골리 맷 달튼(29)이다. 현대 아이스하키에서 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에서 골리는 승부를 좌우한다.
정규리그 베스트 골리로 뽑힌 맷 달튼은 정규리그에서 도호쿠를 상대로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4경기에서 골문을 지켰고 11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달튼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보다 한층 높아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이원과의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두 차례 셧아웃(무실점 승)을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단 한 골 만을 허용하고 77개의 슈팅을 막아냈다. 플레이오프 들어 실점률이 0.33, 세이비 성공률은 0.987에 달한다.
도호쿠는 정규리그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위 사할린(러시아)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경계 대상 1순위는 덴마크 대표팀 출신의 베테랑 킴 스탈(37)이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지만 스탈은 정규리그 46경기에서 37골 33어시스트,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3골 4어시스트를 수확하며 ‘한 수 위의 클래스’를 확인시켰다.
이 밖에 플레이오프에서 4골을 터트린 다나카 고(31), 정규리그 베스트 디펜스로 뽑힌 브래드 파리눅(33)이 도호쿠의 전력 중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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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