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연이틀 대패 충격을 입었다. 김성근 감독은 또 나머지 훈련을 지시했다. 전날 타격에 이어 이날은 수비 훈련이 반복됐다.
한화는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BO 시범경기에서 롯데에 2-13 대패를 당했다. 무려 5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자멸했다. 전날 0-12으로 영봉패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는 시범경기 중간 성적 2승8패를 마크, 승률 2할에 그치며 10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멘트를 전했다. 승패를 떠나 경기력 자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 특히 롯데와 2연전에서 25실점을 허용한 과정이 너무 안 좋았다. 아무리 주전들이 빠진 1.5군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경기력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경기는 오후 4시42분에 끝났다. 그런데 10분도 지나지 않은 오후 4시51분부터 한화 야수들이 하나둘씩 그라운드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책을 저지른 선수들 뿐만이 아니었다. 김태균 정근우 송광민 권용관 등 주전들을 제외한 야수 전원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왔다. 선수들은 각자 포지션으로 향해 한두 명씩 자리를 잡았다.
임수민 수비코치가 배트를 들고 내외야로 펑고를 치며 본격적인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도 목청껏 파이팅을 외치며 공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나 볼 수 있는 필딩 훈련이 시범경기 직후에 이어진 것이다. 변명의 여지없는 수비 실책 남발에 선수들도 나머지 훈련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실수한 장면들을 반복 동작으로 연습했다. 6회 포수 지성준이 3루 주자의 태그를 놓친 채 1루 악송구를 범했는데 포수 전체가 이 동작을 지도받았다. 9회 외야수들의 콜플레이 미숙으로 뜬공 타구가 안타로 둔갑된 부분도 재확인했다. 좌중간으로 뜬공을 띄워 외야수들의 콜플레이 연습이 이어졌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포구 및 송구 동작을 가르쳤다.
한화는 영봉패를 당한 전날 밤 8시30분까지 주요 타자들이 특타 훈련을 했다. 이튿날에도 대전 홈경기였기 때문에 밤 늦게까지 훈련을 해도 문제될 게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다음날 대구 원정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나머지 훈련이 이어졌다. 주전들을 대거 제외하고 백업 멤버로 마지막 2경기를 치르지만 이동 시간을 쪼개서라도 훈련을 이어갔다.
한화는 21~22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이 시기는 결과가 전부는 아니다"면서도 "어떻게든 빨리 만드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5연패와 무기력한 경기력, 김성근 감독과 한화가 할 수 있는 대책은 훈련 또 훈련뿐이다. 처음으로 돌아간 한화가 시즌 개막 일주일을 남기고 어떻게 반등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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