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본 제퍼슨(29, LG)이 없는 골밑에 크리스 메시(38, LG)가 있었다.
창원 LG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75-69로 물리쳤다. 1승 1패가 된 두 팀은 22일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에 돌입한다.
지난 18일 1차전에서 제퍼슨은 애국가가 울릴 때 몸을 푸는 불성실한 태도로 도마에 올랐다. 제퍼슨은 19일 공개사과를 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SNS에 손가락 욕설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에 LG 구단은 20일 오전 제퍼슨을 전격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정규시즌 평균 22점을 올리며 득점 1위에 오른 제퍼슨의 공백은 컸다. 하지만 전력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었다. 제퍼슨이 빠진 LG는 오히려 더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하나로 뭉쳤다. 더 이상 코트 위에서 제퍼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유일한 외국선수 메시는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메시는 전반에만 10점, 14리바운드를 잡아내 LG가 40-30으로 앞서나가는데 기여했다. 메시의 강력한 리바운드가 김시래의 손을 거쳐 LG의 속공으로 연결되는 필승패턴이 빛을 발했다.
결국 메시는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21점, 25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1차전 24점, 19리바운드로 활약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11점, 6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제퍼슨의 그림자를 지운 LG는 창원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반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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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