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18일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당일 비행기 안에서 어색한 만남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무상급식을 놓고 갈등 양상을 보였던 홍 지사와 문 대표는 20일 오후 늦게 김해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에 함께 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좌석은 문재인 대표가 이코노미석, 홍준표 지사가 비즈니스석을 각각 예약해 대조를 이뤘다.
문 대표는 오후 6시 예정된 한·몽 수교 25주년 사진전 행사 참석을 위해, 홍준표 지사는 오후 9시 30분 시사프로 생방송 출연을 위해 김포로 향하는 5시 30분 비행기에 탔던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지사와 회동을 마친 뒤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가 급식 봉사와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무상급식 행보를 이어간 뒤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비즈니스석은 비행기 앞쪽에, 이코노미석은 그 뒤쪽에 있다.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자리에 앉으려면 먼저 와 앉아 있던 홍준표 지사 곁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문 대표는 홍 지사에게 "또 뵙게 됐다"고 인사를 건넸고, 홍준표 지사는 "이제 올라가시느냐"고 답했다.
앞서 가진 회동에서 홍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 근거로 재정 부족을 들었고, 문 대표는 재정문제보다는 지도자의 의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국 둘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문 대표는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홍 지사는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의 이코노미석 이용에 대해 당 관계자는 "당 내 규정에 비행기 이용 등급 규정이 따로 있진 않지만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홍 지사의 비즈니스석 이용과 관련해 "늘 비즈니석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지사님이 피곤하다고 할 때 비즈니석을 예매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홍 지사는 이날 TV조선 시사프로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문재인 대표는 문제 해결의 의지보다 자신의 지지층을 모으기 위한 '무상급식 쇼'를 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19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경남도의회에서는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마무리짓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가 통과됐다. 도지사가 본회의장에 참석할 의무는 없지만 통상 본회의에서 조례안을 통과시킬 때 참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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