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한 채선아에게 던진 데스티니의 "낙담하지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20 22: 25

"4세트 24-23서 좌절하고 싶었다.", "낙담하지마!'
IBK기업은행은 20일 오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2승제) 1차전 홈경기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제압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오는 22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지는 2차전서 이길 경우 챔프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기업은행의 해결사 데스티니 후커는 34점(공격성공률 38.55%)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블로킹 2개도 곁들였다. 박정아도 11점을 보태며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반면 현대건설의 에이스 폴리는 35점으로 활약했지만 빛이 바랬다. 범실을 무려 17개나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36.9%로 데스티니에게 뒤졌다.

이날 승부의 열쇠는 기업은행의 레프트 채선아의 리시브였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경기 전 "채선아만 공략하겠다"고 말할 정도. 현대건설의 서브는 예상대로 대부분 채선아를 겨냥한 목적타였다. 채선아는 1세트서 안정적인 리시브로 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 3세트서 흔들리며 고전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던 4세트 24-23, 매치포인트서는 양효진의 서브를 리시브하지 못하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채선아는 경기 후 인터뷰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서브가 나에게 오는 건 당연하다. 조금 더 받쳐줘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다. 볼 위치를 잘 판단하지 못했다. 4세트 24-23서는 좌절하고 싶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채선아는 "이날 안됐던 부분을 다시 연습해서 되게 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함께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데스티니도 힘을 실었다. 그는 채선아에게 "낙담하지 말고 뒤에 동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라"며 동료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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