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연패에도 '주전 휴식' 파격 결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21 05: 58

한화가 시범경기에서 5연패를 당하며 승률 2할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를 마지막 남은 2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내린 결정은 주전들의 휴식이었다. 대구 원정에 주전들을 대동하지 않는다. 
한화는 지난 14일 마산 NC전을 시작으로 20일 대전 롯데전까지 5연패를 당했다. 특히 19~20일 롯데전에서는 연이틀 수비에서 실책 남발에 따른 마운드 붕괴, 무기력한 타격으로 25실점하며 자멸하다시피 했다. 시범경기 성적 2승8패 승률 2할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 
아무리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최근 3년 연속 포함 지난 6년간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한화이기에 우려의 시선이 크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또 패배의식이 선수단을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세는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우려를 안기고 있다. 

하지만 21~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마지막 시범경기 원정 2연전을 앞두고 한화는 김태균·이용규·송광민·권용관 등 주전들을 제외시켰다. 김성근 감독은 "오늘(20일) 경기 멤버들만 대구로 데려간다. 나머지는 (주전 선수들은) 휴식을 주기로 했다"며 "21일 하루 쉬고 22일 연습한다"고 스케줄을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주전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대전에) 두고 간다"고 답했다. 이제 시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훈련으로 지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김태균·이용규·송광민·권용관은 공수에서 비중이 크다. 턱 부상 후 재활을 하고 있는 정근우도 원정길에 오르지 않고 대전구장에 남아 몸을 만든다. 
남은 2경기는 롯데전처럼 백업 선수들로 치른다.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없다면 대체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은 "이 시기에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가 전부는 아니다"며 "어떻게든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나타나고 있지만 김 감독은 "말해서 뭐하나"며 훈련 및 실전을 통해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 좁히기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백업 선수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도 전했다. 최근 2경기에서 일찌감치 점수 차가 벌어지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려는 모습이 속출했다. 김 감독은 "점수에 관계없이 야구해야 한다. 점수를 많이 빼앗겼다고 느슨하게 하는 건 아니다. 그라운드 나가 얼마나 잘하고 벤치에 인정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업 멤버들에겐 개막 1군 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선사한 김 감독의 파격 결정. 연이은 패배로 흔들리고 있는 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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