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천후 내야수 한상훈(34)이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그의 개막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한상훈은 지난해 10월30일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해 6월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유격수로 나섰던 그는 2루수 정근우와 충돌로 인해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한 달 반 정도 재활을 거친 후 8월 중순부터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통증이 남았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수술과 재활로 지옥 훈련을 받지 못했지만 한상훈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일본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 매일같이 오전부터 러닝과 스트레칭 그리고 캐치볼과 보강 훈련으로 재활했고, 저녁에는 티배팅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기술과 체력을 모두 만드는 데 집중했다.

시범경기 시작 후에도 대전구장에서 꾸준히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한상훈은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타격이나 수비할 때는 문제가 없는데 베이스러닝에서 턴을 할 때 조금 어려움이 있다"며 "훈련은 나름대로 많이 하고 있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님 덕분에 체력적으로 잘 만들어놓았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도 한상훈의 회복에 희망을 건다. 김 감독은 "개막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안에는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활용도가 많다. 왼손 대타를 할 수 있고, 정근우가 빠진 자리에 들어가도 좋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한상훈이 귀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상훈은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개인 최고 타율 2할8푼6리를 쳤다. 타격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2루수와 유격수 모두 큰 차이 없이 소화하는 수비력도 수준급. 최근에는 3루 수비 연습까지 하며 팀 상황에 따라 내야 전 포지션을 두루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훈은 "감독님이 기대해주실 때 잘해야 한다. 신경 써주시고 말씀을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선수는 운동장에서 뛰고 싶을 것이다"며 "팀에 부상 선수가 많다. 다시 아프면 안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너무 조심해서는 안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다. 최대한 아프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김성근 감독도 한상훈의 복귀에 대해 "무리는 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몸 상태가 회복되어도 실전 경기 감각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상훈은 "연습과 경기는 다르지만 최대한 실전 공백이 없게끔 해야 한다. 2루와 유격수는 물론 3루도 팀에서 원하면 해야 한다"며 어느 자리든 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시범경기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에 한상훈의 복귀는 상당한 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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