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 LA 다저스)의 시즌 준비가 어깨 통증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주사 치료를 받으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류현진은 다소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LA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류현진이 전날 왼쪽 어깨에 소염주사를 맞았으며 앞으로 3일간 공을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3이닝 3실점 2자책) 등판 다음날 통증을 느꼈고 팀 주치의인 닐 엘라스트라체 박사의 진단을 받은 뒤 주사를 맞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등판을 마친 당일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게 류현진의 설명이다.
스프링캠프 초반 등 부위가 다소 좋지 않아 2~3일 정도 일정이 늦어졌던 류현진은 13일 샌디에이고전(2이닝 무실점)과 18일 텍사스전에 나서며 순조로운 회복세를 알리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통증으로 시즌 준비에 다시 한 번 차질이 생겼다. 통증은 지난해 후반기 느꼈던 부위 및 증상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은 하지 않을 정도이나 23일로 예정되어 있던 세 번째 등판 일정 또한 미뤄졌다.

류현진은 발표 후 LA 데일리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소간 실망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겨울 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세 차례의 부상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었다. 하지만 다시 비슷한 부위에 통증이 찾아오자 당황한 기색이다. 류현진은 “실망했다”라면서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멈춘 것에 대해 약간은 좌절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은 부상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는 않음을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초반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기억이 있다. 당시는 3주 정도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번 염증은 당시만큼 심각하지 않다”라면서 조기 복귀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skullboy@osen.co.kr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