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지킴이 캐릭, 늘 푸른 소나무처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21 06: 12

마이클 캐릭(34, 잉글랜드)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을 지켰다.
맨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캐릭과 1년 계약을 연장해 적어도 2016년 6월까지 맨유에 있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릭은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1년 계약을 연장하며 다음 시즌까지 올드 트래퍼드를 누비게 됐다.
맨유 팬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중원 지킴이' 캐릭의 헌신은 한결같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캐릭은 지난 2006년 8월 맨유로 옷을 갈아입은 뒤 9년째 맨유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정들었던 이들이 하나둘씩 떠났지만 캐릭은 변하지 않았다. 파트너로 수많은 영광을 함께했던 폴 스콜스(41)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팀의 코치로 변신했다. 오랜 짝꿍 대런 플레처(31, 웨스트 브로미치)도 올 겨울 둥지를 옮겼다.
캐릭은 때론 '동갑내기' 박지성(34)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팀과 자신을 다소 힘들게 만들었던 안데르손(27, SC 인테르나시오날)과 톰 클레버리(26, 아스톤 빌라) 등도 부진을 이유로 팀을 떠났다.
그러나 캐릭은 참 꾸준했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캐릭은 이적 첫 해부터 매 시즌 EPL 28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06-2007시즌 33경기를 기점으로 30, 28, 30, 28, 30, 36, 29경기를 뛰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곁같고 꾸준했다. 올 시즌도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15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006년 8월 맨유에서 데뷔한 캐릭은 총 376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었다. 5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월드컵, 리그컵서 각 1번의 정상을 경험했다.
수많은 스타들 가운데서도 '중원사령관' 캐릭의 조용한 존재감은 항상 돋보였다. 반 할 감독도 그의 꾸준함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캐릭은 경기의 훌륭한 리더다. 그의 뛰어난 다재다능함이 내가 그를 경기장 위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끔 만들었다"면서 "그는 나의 부주장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프로의식에 감명을 받았다. 젊음 선수들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캐릭은 "이 위대한 클럽과 놀라운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게 환상적이다. 내 축구를 철저히 즐기고 있고, 맨유 또한 루이스 반 할 감독 휘하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 세계 최고의 팀에 속하고 경쟁하는 자리에 돌아가기 위해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리그 4위에 올라서며 본연의 모습을 찾았다. 지난 16일엔 안방에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토트넘을 3-0으로 완파했다. 맨유는 오는 22일 리버풀 원정길에 올라 '노스웨스트 더비'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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