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양우섭(30, LG)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일을 했다.
창원 LG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75-69로 물리쳤다. 1승 1패가 된 두 팀은 22일 창원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에 돌입한다.
데이본 제퍼슨의 공백을 메운 크리스 메시는 21점, 25리바운드로 돋보였다. 하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선수도 있었다. 양동근의 수비수로 나온 양우섭이었다. 1차전에서 양동근은 1쿼터에만 14점을 폭발시켰다. 양동근이 2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종횡무진하면서 모비스는 86-71로 손쉽게 1차전을 가져갔다.

2차전은 달랐다. 제퍼슨의 공백으로 LG선수들이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왔다. 양우섭은 끈질긴 수비로 부지런히 양동근을 따라다녔다. 양동근은 3쿼터까지 4점, 2어시스트에 묶였다. LG가 53-46으로 주도권을 잡은 원인 중 하나였다.
양동근은 막는다고 다 막힐 선수는 아니었다. 4쿼터 양동근은 10득점을 폭발시키며 모비스의 역전을 이끌었다. LG는 김영환, 문태종 등 여러 선수들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재역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양우섭이 양동근을 막아주면서 김시래도 수비부담을 덜었다. 1차전 양동근과 매치업한 김시래는 3점, 6어시스트로 부진했다. 하지만 2차전서 김시래는 10점, 9어시스트로 부활했다. 공격에만 집중한 결과였다.
딜레마도 있다. 수비수인 양우섭이 많이 뛰면서 LG는 1차전 21점, 3어시스트를 올린 유병훈의 공격력을 쓸 수 없었다. 2차전 유병훈은 14분 24초 출전에 그쳤다. 앞으로 김진 감독은 유병훈의 공격력과 양우섭의 수비력을 어떻게 적절히 배분할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양우섭의 수비력은 LG의 약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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