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까지만 하더라도 롯데 자이언츠 좌익수 경쟁의 최종승자는 김민하가 될 것으로 보였다. 김민하는 홈런에 호수비를 펼치면서 이종운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감독 역시 "(주전 경쟁을 벌이는 후보군 가운데)김민하 기량이 조금은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 순간, 김대우도 작은 반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주 이 감독이 '투지가 부족하다'며 주전 경쟁중인 외야수 3명을 1군에서 제외시켰는데, 거기에는 김대우도 포함되어 있었다. 17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다시 팀에 합류한 김대우는 마침 2군 경기에서 2경기 연속홈런을 치고 올라 온 터였다.
그리고 김대우는 연속홈런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19~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21일 사직 NC 다이노스전까지 홈런을 신고했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좌익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대우는 4회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에서 손꼽히는 준족이자 최고의 장타력을 가진 김대우지만 약점은 변화구 대처능력과 수비였다. 일단 컨택이 이뤄지면 공이 멀리 날아가지만, 맞히지 못하니 문제였다. 게다가 좌익수로는 다소 수비가 아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김대우는 좌익수로도 멋진 펜스플레이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받았다.
시범경기 막판 김대우의 활약으로 김민하까지 긴장하게 됐다. 게다가 또 다른 경쟁자 하준호 역시 마음이 급해지게 됐다. 김민하가 뜨니 김대우도 펄펄 날았다. 이는 모두 경쟁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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