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이 시범경기 3번째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좋은 결과에 비해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어윈은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6사사구(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어윈은 이전 등판이었던 14일 수원 두산전에선 5이닝 4실점에 비해 좋은 투구 내용. 그러나 흔들린 제구력은 숙제로 남았다.
어윈은 1회부터 첫 타자 박준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았다. 2회에는 삼자범퇴 처리. 하지만 3회에도 이호신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4회에는 연속 사사구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5,6회에도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2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사사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어윈은 6회까지 82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기관리 능력은 빛났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특히 5,6회로 갈수록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벗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변화구는 제법 잘 들어갔으나 직구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총 30개의 공을 던졌는데 볼이 17개였다.
이날 경기까지 어윈은 3경기서 15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단 4점만을 내줬다. 분명 좋은 기록이지만 선발진의 중심으로선 다소 부족한 모습.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간 뒤에 제구력이 흔들리는 약점도 노출했다. 다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은 만큼 패스트볼만 더 가다듬는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과연 시범경기에서 들쑥날쑥했던 어윈이 정규시즌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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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