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연패 수렁, 시범경기 10위 '최하위 확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21 15: 37

한화가 남은 한 경기에 관계없이 시범경기 10위 최하위가 확정됐다. 
한화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BO 시범경기에서 3-9 완패를 당했다. 선발 유창식이 경기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보이며 4회까지 8실점했고, 백업 선수 위주로 구성된 타선도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 14일 마산 NC전부터 시작된 한화의 수렁은 6연패까지 이어졌다. 
이날 패배로 2승9패가 된 한화는 22일 삼성과 마지막 게임에 관계없이 시범경기 10위 최하위가 확정됐다. 최근 3년 연속 포함 지난 6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무른 한화는 올해 시범경기도 순위표 맨아래로 떨어졌다. 어디까지나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승률이 1할8푼2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적지 않다. 

한화는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 9-3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당시 1.5군 멤버로 LG 1군을 투타에서 압도하며 달라진 한화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시범경기 초반 마운드 호투와 견고한 수비로 팀컬러의 변화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4일 마산 NC전 0-1 영봉패를 시작으로 흐름이 꺾였다. 15일 NC전에는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17일 대전 넥센전 8-10으로 졌다. 이어 19~20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각각 0-12, 2-13으로 대패했다. 잘 던지던 투수들이 하나 둘씩 흔들렸고, 수비마저 완전히 붕괴됐다. 주력 타자들이 빠진 타선도 장타 부재에 시달리며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이날 삼성전도 다를 것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전에 남겨두고 모처럼 휴식을 줬다. 최진행·김회성을 제외하면 라인업은 2군 선수들로만 채워졌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선발 유창식마저 6이닝 8피안타 7볼넷 8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게임이 되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지옥훈련으로 달라진 한화를 기대한 팬들에게 시범경기는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역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최하위가 정규시즌에서도 꼴찌를 한 경우는 1991년 OB, 1992년 쌍방울, 2001년 롯데, 2003년 롯데, 2004년 롯데, 2010년 한화로 34년 동안 6번뿐이었다. 
반대로 시범경기 최하위에 그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는 1984년 롯데, 1988년 해태, 1996년 해태, 2013년 삼성 등 4차례 있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이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고, 시범경기에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다만 한화가 목표로 한 패배의식을 걷어내지 못한 점, 주전-백업의 기량차가 크다는 점 등 내용이 나빴다는 점에서 상당한 불안 요소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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