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이 정규시즌에 앞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특유의 경기 운용 능력을 발휘, 시범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장원준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총 8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했다. 3회말 정성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았지만, 4회초 두산 타선이 3점을 뽑아 역전했고, 이후 리드를 지켜냈다. 장원준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5.25(12이닝 7자책)가 됐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부진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정을 보면 아니다. 장원준은 3월 28일 개막에 맞춰 투구수를 늘리며 실전 감각을 잡아가고 있다.

3월 8일 삼성전에선 2이닝 4실점했으나, 14일 kt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도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했는데 모든 구종에서 스트라이크가 볼보다 많았다. 네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던지며 상대 타자의 빈틈을 절묘하게 찔렀다.
이제 장원준은 계획대로 100% 컨디션에서 2015시즌을 맞이한다. 휴식기 없는 144경기 체제를 맞이해 이닝이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 장원준이 4년 84억원의 엄청난 대우를 받고 두산과 FA 계약을 체결한 것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이닝이터이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마운드를 지킬 줄 알고, 그 누구보다 꾸준하다.
두산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선발 이현승이 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해 이탈했다. 1선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웨이트트레이닝 중 오른쪽 골반에 통증을 느껴 22일 시범경기 등판이 취소됐다. 니퍼트의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장원준이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지도 모른다. 때문에 장원준이 시즌 초반부터 순항, 그동안 해왔던 모습을 이어간다면, 두산은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한편 장원준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오늘 직구의 감각이 괜찮았다. 직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욕심을 부리다가 홈런을 허용한 부분이 아쉽다”며 “경기 분위기는 이미 시즌인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은 긴장하고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다. 시즌 개막을 맞아 지금까지 괜찮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변화구에서 슬라이더가 아직 부족한 느낌이 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장원준이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른 느낌이다"고 이날 장원준의 투구에 만족했다.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두산은 이날 5-4 승리로 시범경기 전적 6승 2무 3패로 넥센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장원준은 지난 선발 등판에 이어 선발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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