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골퍼레이드를 선보이며 대전 시티즌을 제물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조성환 신임 감독도 데뷔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제주는 21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서 대전 시티즌을 5-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데뷔 첫 승을 기분 좋은 완승으로 장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낸 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제주 사령탑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2경기 연속 무승부 끝에 첫 승을 거두며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고른 선수들이 활약했다. 강수일, 로페즈, 배기종 등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공격수들이 날 선 창끝을 과시했다. 로페즈가 1골 2도움, 강수일과 배기종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종아리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강수일은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등 시종일관 위협적인 모습으로 맹활약을 예고했다.
제주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수일이 배기종이 밀어준 패스의 결을 그대로 살려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는 전반 18분 추가골을 넣었다. 강수일이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연결, 로페즈가 골키퍼를 제치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주도권을 완벽히 잡은 제주는 대전의 허술한 뒷문을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강수일은 전반 28분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는 4분 뒤 배기종이 윤빛가람의 스루 패스를 받아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대전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송진형도 후반 이른 시간 제주의 골세례에 가세했다. 그는 후반 3분 박스 안에서 상대의 다리 사이로 넣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후반 14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침투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제주는 후반 26분 김영신까지 득점포를 터뜨렸다. 아크서클 근처에서 로페즈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자로 잰 듯한 왼발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 상단을 힘차게 흔들었다.
대전은 후반 막판 측면 공격이 살아나며 제주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마지막 크로스와 슈팅이 부정확해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도리어 후반 41분 강수일에게 위협적인 칩슛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제주가 안방에서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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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감독-강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