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과 충돌’ 포웰의 흥분, 경기 망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21 18: 15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33)이 흥분하자 전자랜드가 무너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원주 동부에게 74-82로 패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끝낸 전자랜드는 5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배의 맛을 봤다. 전자랜드는 23일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에 돌입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의식해 테렌스 레더를 선발로 썼다. 레더는 1쿼터 8점, 5리바운드로 선전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사이먼-김주성-윤호영이 버틴 동부의 높이는 막강했다. 득점에서 열세를 보이자 유도훈 감독은 2쿼터 포웰을 투입했다.

동부는 에이스 포웰의 봉쇄에 총력전을 펼쳤다. 전처럼 포웰이 마음먹고 득점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윤호영의 수비 때문에 포웰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부는 포웰이 좋아하는 왼쪽돌파를 철저히 막았다. 오른쪽으로 포웰을 몬 뒤 김주성이나 사이먼이 순간적으로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작전이 먹혀들었다.
흥분한 포웰은 평정심까지 잃었다. 2쿼터 중반 포웰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김주성과 충돌했다. 김주성과 포웰은 서로 말싸움을 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4쿼터 다시 코트에 나선 포웰은 또 다시 김주성과 충돌했다. 평소의 포웰답지 않았다. 포웰은 자유투를 얻고 불발되자 강하게 공을 내리치는 등 흥분한 모습이 역력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이날 포웰의 득점은 15점으로 뚝 떨어졌다. 포웰은 4쿼터 초반 네 번째 반칙을 범하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심판판정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였다. 4쿼터 중반 테크니컬 파울까지 지적받아 퇴장을 명령받자 포웰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포주장’만 믿고 경기하던 전자랜드 동료들도 포웰이 나가자 중심을 잃었다. 결국 포웰이라는 해결사를 잃은 전자랜드는 추격기회서 결정타를 때리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적지에서 1승 1패를 거둔 전자랜드는 홈에서 3,4차전을 치러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다. 체력에서 열세인 전자랜드는 반드시 4차전에서 경기를 끝내야 한다. 전자랜드가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포웰이 냉정함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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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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