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경기' 송명근, "전광인에 밀린다는 말에 자극받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21 18: 29

"선수로서 자극받을 수밖에 없죠."
'수훈갑' 송명근(22, OK저축은행)이 활짝 웃었다.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는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41-39, 18-25, 25-16, 17-25, 15-8) 승리를 거뒀다.
1세트부터 역대 플레이오프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치열한 혈투를 펼친 이날 경기의 승자 OK저축은행은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과 동시에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절대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자신의 올시즌 최다득점인 26득점을 기록하며 시몬(34득점)과 함께 승리를 이끈 송명근의 표정은 특히 밝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오늘 경기는 송명근 덕분에 이겼다"고 할 정도로 맹활약을 선보인 그는 "무척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긴장을 없애려고 포인트 하나 하면 액션 크게 취하고 소리도 지르고 하다보니 점점 긴장이 자신감으로 바뀌더라"며 미소를 보였다.
"중간중간 집중력 풀려서 세트 빼앗기긴 했지만 결과는 이겼으니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승리에 의미를 둔 송명근은 "경기하면서 임한 자세나 그런 부분들을 생각해보면, 오늘 경기는 포인트 하나 낼 때마다 무척 좋아했고,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인생경기를 한 것 같다"고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송명근의 활약 뒤에는 선수로서의 자존심이 걸려있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다른  포지션은 몰라도 송명근보다는 전광인이 낫다"고 강조한 것이 송명근의 오기에 불을 지핀 셈이다. 송명근은 "(전광인이)잘하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그런 소리를 들었을 때 당연히 자극이 된다"며 "솔직히 열받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했다. 더 포효하고 뛰어다니며 하다보니 오늘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1차전부터 혈투를 펼친 두 팀은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차전을 치른다. 송명근은 "힘든건 두 팀 다 똑같은데 우린 이겼고 저쪽은 졌다는 차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2차전 때 집중력 발휘해서 좀 더 짧게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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